
요즘 AI로 앱 만들기 쉬워졌다는 말, 정말 많이 들립니다. 개발자인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쉬워졌다"가 어느 정도인지는 글만 봐서는 감이 안 옵니다. 화면 하나 띄우는 데모가 쉬워진 건지, 사람들이 실제로 쓸 만한 앱을 스토어에 올리는 것까지 쉬워진 건지는 다른 얘기니까요.
그래서 직접 재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사람들이 실제로 써볼 만한 앱을 일주일에 하나씩 만들어서 구글 플레이에 올립니다. 코드는 제가 아니라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짭니다. 저는 뭘 만들지 정하고, 설계 방향을 잡고, 코드 리뷰를 하고, 발행 버튼을 누릅니다. 그렇게 여러 개를 만들어 보면 어디가 쉬워졌고 어디는 여전히 사람 손이 가는지 자연스럽게 보일 겁니다. 솔직히 이 글도 클로드가 초안을 쓰고 제가 고쳤습니다.
읽는 분으로는 AI 코딩에 관심은 많은데 아직 써볼지 결정 못 한 분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특히 그럴 겁니다. 내가 짜는 게 빠른데 굳이 써야 하나 싶죠. 실제로 뭐가 나오는지, 어디서 막히는지 보여드리면 그 결정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플레이스토어가 처음은 아닙니다. 저는 개발자고, 6년 전에 직접 코드를 다 짜서 플레이스토어에 앱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구글 검색해서 안 되는 이유 찾아보고, 스택오버플로우 뒤지고, 원인 모를 버그 하나 때문에 몇 주를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앱 하나 올리는 데 몇 달이 걸렸습니다. 그 계정은 그 뒤로 쓸 일이 없어서 지금은 정리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클로드 코드한테 "이런 앱 만들어줘" 하면 폴더 구조부터 화면, 로직, 테스트까지 알아서 만들어줍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처음 봤을 때는 솔직히 좀 어이가 없었습니다. 6년 전에 몇 주 걸리던 걸 몇 분 만에 하니까요. 그래서 제대로 재보고 싶어졌습니다. 데모가 쉬워진 건 알겠는데, 출시까지도 그런지.
제대로 재려고 몇 가지는 미리 정해뒀습니다. 우선 코드에 손을 안 댑니다. 중간에 제가 고쳐버리면 나중에 그게 AI가 한 건지 제가 한 건지 구분이 안 되니까요. 이번 실험에서 저는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리뷰하는 사람입니다. 팀에서 시니어가 주니어한테 일 맡기고 코드 리뷰만 하는 것과 비슷한데, 그 주니어가 AI인 셈이죠. 보안 문제나 스토어 정책 위반처럼 넘어갈 수 없는 건 예외고, 손댄 게 있으면 글에 그대로 적을 겁니다.
그리고 실제로 쓸 만한 앱만 만듭니다. 계산기 하나 띄우고 끝내는 게 아니라, 저나 주변 사람이 폰에 깔아두고 쓸 만한 걸로요. 대신 작고 기능이 하나인 앱으로 갑니다. 일주일에 하나면 그게 현실적이고, 작은 앱이라야 AI가 어디서 막히는지가 분명하게 보입니다. 비슷한 앱을 이름만 바꿔서 찍어내는 건 안 합니다. 구글이 그런 걸 제일 싫어하고, 걸리면 계정이 통째로 날아갑니다.
막힌 것도 전부 쓸 겁니다. 잘 된 것만 올리면 "쉬워졌다"는 글이 하나 더 늘 뿐이니까요. 어디서 몇 시간을 날렸는지, 뭘 다시 시켰는지, 결국 사람이 해야 했던 게 뭔지를 그대로 쓰려고 합니다. 에러 메시지도 숫자도 실제 값으로요.

정리하면 제가 하는 건 고르고, 리뷰하고, 발행하는 것까지입니다. 나머지는 클로드가 합니다.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막혔을 때 판단하는 일입니다. AI가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스토어 정책에 걸리는 걸 만들면 그걸 걸러내는 건 결국 사람이니까요. 여기서 개발자 경험이 쓰입니다. 코드를 직접 짜진 않아도 이상한 코드, 위험한 권한, 정책에 걸릴 구조는 보면 압니다.

일주일 단위로 돌릴 생각인데, 월요일에 클로드가 후보 세 개를 가져오면 제가 하나 고르고,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만들면서 막히는 건 그때그때 기록해둡니다. 금요일에 스토어에 제출하고, 주말에 그 주 이야기를 글로 올립니다. 심사 결과는 나오는 대로 붙일 거고요. 글은 클로드 코드 쓰는 법, 매주 앱 하나 만든 기록, 플레이스토어 계정이나 심사 같은 얘기, 그리고 지금까지 만든 앱 모음 이렇게 네 가지로 나눠서 올릴 예정입니다. 마지막은 바로 깔아서 써볼 수 있게 링크를 모아둘 생각입니다.
첫 앱은 벌써 정했는데요, 매일 자정이 지나면 새 운세로 바뀌는 "오늘의 운세" 앱입니다. 앱을 안 열어도 홈 화면 위젯에서 바로 보이고, 아침에 알림 하나로 알려줍니다. 운세 앱이 흔하긴 한데 위젯까지 깔끔하게 되는 건 의외로 드물어서 골랐습니다. 사실 오늘 저녁에 클로드가 1차 버전을 이미 만들었고, 에뮬레이터에서 위젯까지 돌아갑니다. 그 과정은 다음 주 빌드로그에서 자세히 쓰겠습니다.
목표는 일단 이렇게 잡았습니다.

계정은 개인사업자로 조직 계정을 만들 예정입니다. 요즘 개인 계정은 테스터 12명 모아서 2주 동안 비공개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조직 계정은 그게 없습니다. 대신 DUNS 번호라는 걸 받아야 해서 지금 신청해둔 상태입니다. 이것도 따로 글로 쓰겠습니다.
첫날인 오늘은 이 블로그를 세팅했습니다. 도메인 사고, 티스토리에 연결하고, 구글이랑 네이버 검색에 등록했습니다. 도메인 이름 고를 때가 재밌었는데, 클로드가 후보를 48개 뽑더니 1분 만에 전부 등록 가능한지 확인해서 표로 보여줬습니다. 제가 하나씩 검색했으면 30분은 걸렸을 겁니다.
반대로 좀 황당했던 것도 있었습니다. 클로드가 브라우저를 직접 띄워서 티스토리 설정을 대신 해주겠다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는데, 제가 로그인하려고 하면 창이 닫히고, 다시 띄우면 또 닫히고. 몇 번 하다가 그냥 제가 손으로 했습니다. 여기서 하나 배웠는데, 로그인이 필요한 관리 화면은 사람이 하는 게 훨씬 빠르고, AI는 그 뒤에서 설정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해주는 역할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삽질한 것들, 가비아 CNAME에 점 하나 안 붙여서 10분 헤맨 거랑 서치콘솔에 "가져올 수 없음" 뜬 이유는 다음 글에 정리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DUNS 번호 무료로 받는 과정이고요.
매주 하나씩 올리겠습니다. 안 되면 왜 안 됐는지도 쓰겠습니다.
이 글은 클로드 코드가 초안을 쓰고 제가 고쳤습니다.